시골풍경

 

 

서울에서 35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다, 어느 순간 문득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출근길엔 매일이 전쟁 같았고, 퇴근하면 이미 밤. 그렇게 '귀농이냐 귀촌이냐'를 고민하게 됐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제가 직접 조사하고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귀농과 귀촌의 차이, 지원정책, 그리고 준비 시 유의사항을 정리해 봤습니다.

귀농과 귀촌, 가장 큰 차이는 '농업을 하느냐 안 하느냐'

처음엔 저도 둘의 차이를 명확히 몰랐습니다. 그냥 다 '시골 가는 거'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알아보니 핵심은 ‘농업 여부’더라고요. - 귀농: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농촌으로 이주해 농업을 본업으로 삼는 것 - 귀촌: 농업 종사는 하지 않고, 생활 기반만 시골로 옮긴 것 귀농은 직업 전환, 귀촌은 공간 이동. 이 차이는 생활 방식, 필요한 자본, 진입 장벽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귀농은 말 그대로 농사짓는 삶입니다. 예를 들어 고추 농사를 시작하거나, 과수원을 운영하거나, 축산업에 뛰어드는 식입니다. 단순한 이사 수준이 아니라, 직업 자체를 바꾸는 생업의 전환입니다.

반면귀촌은 꼭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됩니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면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하거나, 카페운동, 온라인 사업등 다른 형태의 수익 활동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귀농을 하려면 농지를 수입하거나 임대를 해야 합니다. 농기계, 종자, 비료 등 초기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술도 필요하고, 유통, 판매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정부에서 귀농인을 '창업자'로 보고 지원을 해줍니다. 귀촌은 생황 공간 이전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벽이 낮습니다.

 

지원 정책, 귀농은 창업 중심 / 귀촌은 정착 중심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귀농인지 농촌인지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완전히 다릅니다.

귀농 지원은 창업의 필수 조건입니다. 예를 들어, 청년창업농정착지원사업은 18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들에게 연 최대 3천만 원의 저금리 대출과 최대 3억 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농업 경험이 없다면 **교육 및 실습(최소 100시간) 받아야 하고,

실제로 농지를 확보한 뒤에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또한 각 지역 농업 기술센터에서 다양한 작목별 교육, 창업컨설팅도 진행하고,

농지은행을 통해 토지를 구하거나 빌릴 수도 있습니다. 귀농은 책임도 큽니다. 몇 년은 수익이 거의 없을 수도 있고, 노동 강도도 무시 못합니다. 귀촌지원은 조금 다릅니다.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착을 유도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빈집, 리모델링을 지원합니다. 농촌의 빈집주택을 수리해 시세보다 싸게 임대해 주는 제도입니다. 일부 지자체는 최대 수백만운까지 보조해주기도 합니다.  귀촌은 생활 기반 마련이 핵심이기 때문에 빈집 리모델링 지원, 체험 마을 거주 기회, 정착 장려금 같은 정주 지원 정책이 많습니다. 지원은 지자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 관심 있는 지역의 귀농귀촌 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준비사항, 나는 귀농형일까 귀촌형일까?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귀농과 귀촌사이에서 고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직 도시에서 이어나가야 할 일이 있는지? 그리고 몸 쓰는 노동을 지속할 체력이 되는가? 이 질문에 아니라는 답이 나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귀촌을 선택을 해서, 시골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시골의 삶이 어떤지 경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귀농이 맞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 농장을 이어받아 농업 관련 전공자, 소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귀농이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귀농이든 귀촌이든 중요한 건 준비와 정보, 그리고 실질적 경험입니다. 체험마을에서 1달살이를 경험을 하게 되면 이 생활이 나에게 맞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봅니다.

 

 

 

두 가지는 다르지만, 삶의 재설계는 같다.

귀농은 자금, 체력, 기술이 필요하고 실패 시 리스크가 큽니다. 귀촌은 현 직업을 유지하면서도 가능하며, 적응력이 중요합니다. 나의 성향과 여건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합니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골의 생활을 직접 느껴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귀농은 ‘농업’이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는 이주이고, 귀촌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공간 이동에 가깝습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 없습니다. 단지 나에게 맞는 선택이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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